[축구 관전평] 2014 월드컵 최종 예선 7차전 대한민국 vs. 우즈베키스탄


2013년 6월 18일, 대한민국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이란의 2014년 월드컵 최종예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같은 시간에 우즈벡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의 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 2위가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 입장에서는 최소한 비기기만 하면 조 2 위가 확정이고 경기에 지더라도 우즈벡과의 골득실차가 +6 이라 매우 유리한 위치였다.

경기전 최강희 감독과 이란 감독과의 설전으로 화제가 있었는데, 지난 이란 원정 때 대한민국 대표팀이 받은 고의적으로 보이는 불편에서 상대팀을 자극하는 발언이 있었고 나름 경기의 분위기를 띄우는 편이었다.

선수단 구성

대한민국 선수단의 특징은 이동국, 김신욱이 공격을 나섰고 손흥민, 지동원이 좌우 윙을 맡고 이명수, 장현수가 중원을 담당하였다. 수비로는 김치우, 김영권, 김기희, 김창수가 맡았다. 경고누적의 박종우와 부상의 곽태휘가 빠졌고 이청용과 이근호가 빠졌다. 공격수가 4명이 포진된 한국은 최근 두 경기의 작전인 이동국, 김신욱의 큰 키를 활용하는 센터링 후 이선 슛 위주의 공격 작전을 실행했다.

이 시점에서 경기전 이란 감독이라면 어떤 작전으로 준비할까? 이동국과 김신욱의 큰 키는 매우 위협적이라 이를 대적할 수 있는 키 크고 덩치 있는 중앙 수비수를 두고 거의 10백에 가까운 하프라인까지 모든 선수가 수비하는 전략을 준비했다. 전반전 동안 68:32 정도로 한국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유효슛은 손 꼽기 어려울 정도로 힘만 빼는 상황이었다.

후반전 양상도 비슷했는데 중앙 수비수 김영권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레자 구찬네자드가 정성룡과 1:1 상황에서 왼발로 한국의 골망을 침착하게 흔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아마도 이란의 유일한 슛이 아니었나 싶다. 실점후 이근호, 김보경을 투입하며 몇 번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골을 넣지 못했고 경기는 이란의 1:0 승리로 끝났다.

선수평

이동국과 김신욱 각각을 보면 자신의 역활을 잘 했다고 보이는데 이동국, 김신욱의 더블 포스트 전략은 실패였다고 봄. 둘 중 하나는 뒤로 쳐져 있어야 하는데 궁합이 안맞음.

이동국은 제대로된 슛이 없을 정도로 집중 마크를 당했고 다른 선수들의 패스도 받지 못했음. 공격수다운 모습을 못보여서 아쉬움

김신욱은 아직 헤딩 능력이 떨어지는 듯. 큰 덩치에 비해 발을 잘 쓰고 헤딩을 못한다는 평이 그대로 보인 경기였음.

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과 잘 안맞는 듯 한데.. 구자철과 기성용과는 어떨지.

지동원은 윙은 아닌 듯.

이명주, 장현수의 중원은 수비는 괜찮았는데 공격적인 모습이 많이 부족함. 공을 소유하고 패스하는 능력에서 아쉬움이 많음

김영권의 실수는 뼈아프지만, 김기희와 전체적으로 수비는 잘 했음.

김치우의 프리킥, 코너킥 모두 날카로운 맛이 없었음

정성용.. 유효슛 하나에 골을 내준 점은 좀..

아쉬운 점

이번 경기에서 한국 팀에 없었던 세가지는 공격형 플레이 메이커, 중거리 슛, 윙 플레이었다. 이란이 1-5-4의 조밀한 수비를 보였기 때문에 중앙 패스가 쉽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플레이 메이커의 위치에 서는 선수가 없었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서로 자리가 겹쳤고 헤딩 후 공을 떨어뜨리는 전술에서도 전혀 협업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이동국과 김신욱이 수비들을 끌고 뒤로 가면 그 공간에서 중거리 슛을 날리고 그 후속으로 공격수들이 활용할 수도 있는데 중거리슛이 실종되었다. 또한, 윙어로 나섰던 지동원, 손흥민 그리고 김치우, 김창수가 보여야 할 좌우 측면의 돌파후 센터링이 실종이었다. 한국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거의 버리고 상대가 준비하고 있는 곳으로 공을 넣으면서 시간과 체력을 소비했다고 본다.

이란은 단 한번의 공격 기회를 정확하게 살려서 골으로 연결하는 기술과 정확도를 보였다. 역시, 중동의 제왕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국과 이란의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참담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 충분히 예측된다.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 이정도로 마친다. 내년이 걱정된다. 정말..

경기 결과

이번 경기 결과는 이란이 대한민국에 1:0 으로 승리해서 조 1위, 대한민국이 조 2위, 우즈베키스탄이 조 3위로 플레이오프로 나가게 되었다.

조예선 중간에 갑작스럽게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아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연속 8회 진출의 쾌거를 이룬 최강희 감독님께 찬사를 보낸다. 여러가지 부족한 선수단과 어려운 상황에서 4승 2무 2패로 승점 14점을 얻어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최강희 감독이 약속한 모든 것을 이루었다.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할 때의 조건이었던 예선 감독직만 수락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본선에는 다른 감독이 선임되겠지만, 예선중에 보였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기 감독이 빨리 선임되어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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