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관전평] 아시안컵2015 A조 대한민국 vs. 오만 2015.01.10


답답한 경기였다. 5-3-2로 뒤로 물러나있는 오만을 흔들어줄 해머가 없었다.

한국은 공격에 치중한 듯한 4-3-3에 가까운 진형으로 조영철,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의 다이아몬트 형태의 공격진형과 기성용, 박주호의 미드필더를 세우고 센터백으로 김주영, 장현수와 윙백으로 김진수, 김창수로 세웠다.

전반전 시작하자 김창수 선수가 부상으로 차두리로 교체되었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문제는 오만의 밀집된 수비를 돌파하지 못해 좌우윙포워드 역할을 한 손흥민과 이청용이 번번히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의 수비 귓공간의 오버패스로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물러나있는 오만의 밀집한 공간을 흔들 공격수들의 테크닉은 없었다.

거기다 내리는 비 때문에 미끄러운 그라운드 상황은 슈틸리케가 의도한 손흥민의 돌파와 이청용의 패스, 구자철의 공간창출 턴 모두를 어렵게 만들었다.

오히려 공격 비율을 높이려 3-4-3에 가까운 진형으로 바꾸자전반이 끝나갈무렵 행운이 찾아왔다. 구자철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조영철이 골로 연결하여 경기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전에는 조영철 대신 이정협이 센터포워드로 들어왔지만 몇 안되는 찬스를 센터링으로 날려버리는 모습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이청용 대신 들어온 한교원 외에 선수들의 체력 고갈의 모습이 역력하여 전통적으로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을 보이는 한국 대표팀의 특징이 보였다.

특히 기성용 선수의 공간 허용은 이란, 호주, 일본 등 강팀을 만났을 때 후반전에 위험한 모습을 많이 보일 것 같아 우려가 되었다.

이 점에서 기성용 선수의 파트너로 공격적인 성향의 박주호 보다는 이명주나 한국영이 더 낫다고 보인다.

오만을 약한 이란이라고 생각한다면 추후 이란을 만났을 때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길 수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MOM으로 뽑인 구자철이었지만 그 폭발력이 2012 아시안게임 이후로 정체를 보이는 듯한 느낌은 아쉽웠다.

내가 선정한 MOM은 김진현 골키퍼이다. 경기 막판의 코너킥 헤딩슛을 슈퍼세이브로 막아내 승리를 지킬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오랫만에 안정된 골키퍼를 보았다는 느낌이다.

아직 수비수들과 호흡이 미흡함이 있지만 경기를 진행하면 차차 단단해지리라 믿는다.

다음 경기는 A조 최약체 쿠웨이트와의 경기인데 거의 비슷한 경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어떤 선수 조합으로 수비를 흔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번 경기에 나오지 않은 남태희, 이근호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슈틸리케 감독의 전략을 기대해 본다.

#아시안컵 #오만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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