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온달전 해설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바보 온달 이야기가 있다.

아마도 한국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야기 얼개만 보면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될 만한 스토리 설정과 전개이다. 결말이 좀 아쉽지만.. 디즈니라면 아름답게 잘 각색할 것이다.

온달전 인물관계도

그런데, 이 온달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는게 주목할 포인트이다.

삼국사기에는 정치, 전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온달전이 포함된 사실이 특이할 것 없어 보이나,

사실 삼국사기의 온달전은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유신 급으로 기록이 되어있다는게 특징이다.

삼국사기 온달전

온달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로 본다면, 왜 김부식이 이런 연애 소설을 삼국사기 정사에 기록을 했는지가 궁금해진다.

삼국사기의 온달전을 읽어보면 파악할 수 있는 점들은 다음과 같다.

  • 온달은 고구려말을 못하는 사람인데, 모든 사람이 존재를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 온달은 말을 바보였고, 지극히 가난했다.
  • 평원왕의 공주는 고구려 귀족과 결혼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는데, 파혼하고 온달과 결혼했다.
  • 공주와 결혼 후 온달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중급 관리가 된다.
  • 평원왕은 수도를 이전하고 곧 사망한다.
  • 평원왕 사망 직후 온달도 사망

온달전이 연애이야기가 아니라면,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라는 의미가 되는데,

평원왕이 즉위하는 시점의 정치상황을 살펴보자.

정치상황 정치상황

평원왕은 고구려의 최전성기였던 광개토왕-장수왕 이후 문자명왕, 안장왕, 안원왕, 양원왕 이후 즉위한 왕으로서,

대략 장수왕 이후 100년이 후의 왕이다.

평원왕 시기에는 중원의 북주(북제?)와도 전쟁이 있었고, 특히 신라의 진흥왕과도 격렬한 전쟁을 하던 시기이다.

전쟁중이니 국력을 단합해서 대응을 했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상황은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 극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서기에서는 안장왕이 피살되었다는 기록도 있어 왕권이 미약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온달

온달은 어떤 사람일까?

여러가지 추측이 있는데..

첫번째는 고구려 내의 몰락한 귀족이다. 이걸 드라마에서는 차용해서 스토리를 풀고 있다.

두번째는 그 당시 강족(사마르칸트)의 유목 상인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다.

세번째는 외국인이다. 지금도 몽골, 카자흐스탄 또는 터키 등 중앙아시아에 지금도 존재하는 온다르(Ondar)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또한,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근처의 부야라트 자치구에 온다르 집성촌(예: Kongar-ool Ondar이 있다고 한다.

즉, 고구려 입장에서는 외국인이라는 의견이다.

그외, 강력한 귀족과 반대되는 평민이었다는 설이다.

아무튼, 온달을 떨어진 왕권을 복권하기 위해서 평원왕이 활용한 세력이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 여기에 가설을 하나 보텐다.

나는 온달이 돌궐 포로였다고 본다.

온달

온달과 관련된 기록들을 추적해 보면,

평원왕 즉위 직전에 고구려와 아주 친했던 유연이 멸명한다.

이 유연의 멸망은 돌궐의 성장이 원인인데, 기록이 좀 이상하다.

555년에 유연이 돌궐에 완전히 멸망하는데,

그 이전 551년에 유연보다 서쪽에 있어야 하는 돌궐이 고구려를 공격한다.

기록상으로는 고구려가 잘 막아내어 돌궐병 1000명을 포로로 잡는다.

그 뒤 559년 평원왕이 즉위를 하면서, 온달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래 평강공주(이름이 아닙니다. 평원왕의 딸이라는 뜻)는 고구려의 동부(또는 상부) 귀족과 혼인하기로 했었다.

왕을 능가하는 실질적인 지배세력인 귀족과의 약혼이 되어있었다.

온달

온달

그런데, 설화대로 평강공주가 온달과 결혼하게 되죠. 평원왕은 반대했다고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공주의 일탈이라고 변명을 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온달이 북주(우문씨)와 전쟁에서 나라를 구하는 공을 세웠으나 겨우 대형(大兄-14등급중에 7등급)이 됩니다.

즉, 중앙 귀족은 아니라는 의미이고,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도 높은 관직은 될 수 없는 사람을 평원왕이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정황이 됩니다.

그리고, 평원왕이 장안성으로 천도 직후에 사망했다는 것도. 자연사일 수도 있지만, 정치적인 개혁(?)을 시도하다가 기득권(상부? 동부?)의 반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갑니다.

온달도 바로 제거되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이기지 못할 전쟁터로 내몰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온달요약

정리하면, 나는 온달 이야기는 평원왕의 전형적인 왕권 강화 정치극이라고 봅니다.

고구려에 편입된 돌궐 포로를 이용한 정치개혁을 시도했었지만,

개혁 실패로 평원왕과 온달은 사망하고 다시 귀족정이 계속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도는 곧 연개소문의 쿠데타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온달 참고자료




© 2021.07. by OrdinaryEngineer

Powered by theory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