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한 모로 만든 두부전


냉장고 속에서 울고 있는 두부 한 모를 발견하다.

그 차갑고 어두운 사각의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린 두부

계란 4개를 튀김 옷으로 준비하고 두부를 반으로 쪼개서 반은 온두부 전을 만든다.

그냥 계란물으로 만들어도 되지만, 밀가루를 살짝 뭍혀서 튀김 옷을 만들면 더 잘 구워진다.

나머지 반은 부셔서 싱싱한 부추와 함께 계란물에 섞은 후에 살짝 강한 불에 한 면을 익히고

한쪽 면이 고정이 되면 뒤집는다. 너무 빠르면 두부전이 부서지고 너무 늦으면 딱딱하게 겉면이 타버린다.

남아있던 분홍 소시지는 허전함을 막기 위해 슬쩍 동참한다.

두부는 존재감을 되 찾았고, 화창한 주말은 완전히 완성된다.

다 두부 덕분이다.

고맙다.

두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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