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계와의 경쟁 - 에릭 브린욜프슨 지음, 정지훈 류현정 옮김


중산층이 사라진다. 로봇이 온다. 컴퓨터가 직업을 사라지게 한다. 등과 같은 기술 발전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글이 최근에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작년에 출판되어 화제가 되었던 “Race Against The Machine: How the Digital Revolution is Accelerating Innovation, Driving Productivity, and Irreversibly Transforming Employment and the Economy”가 “기계와의 경쟁 : 진화하는 기술 사라지는 일자리 인간의 미래는?” 제목으로 번역출판되었다. IT융합기술 전도사인 명지병원 정지훈 소장과 조선비즈 류현정 기자가 번역한 이 책은 제목에서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책 표지에서 로봇이 체스말은 옮기는 그림은 기계가 사람을 추월함을 풍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IBM의 딥블루가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이긴 사건은 이미 충격이다 보다는 일부 영역에서 로봇과 컴퓨터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본다.하지만, 그때는 실제 기계가 인간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그렇게 고민하지 않았었다.

Race Against The Machine

Race Against The Machine

하지만, 컴퓨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최근 구글의 무인자동차, 애플의 음성인식기술 시리, 아마존의 드론 택배 기술, 전쟁터의 무인비행기 등의 형태로 현실성이 높아지고 또한, 간단한 스포츠 기사 작성, ARS, SNS 분석, 회계 서비스, 교육서비스, 의료서비스 등 광범위한 범위에 적용이 되기 시작했다. 이런 위기감을 이 책은 잘 담고 있으며, 부족하지만 기계와의 전쟁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한다.

여러가지 자료를 근거하여 컴퓨터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기술이 중산층의 소득과 직업을 줄이고 있고 이로 인해 생산성은 높아지지만 고용은 없는 신경제의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비관적인 우려 속에서 기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되지만..) 매우 간략하고 추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몇가지만 소개하면, 교육에 더 투자하라. 신 기술을 이용한 사업에 투자하라. 통신과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투자하라. 특허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라 등 19가지 실천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로봇과 자동화가 일자리를 뺏고 소득의 양극화를 만든다. 단순한 업무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학습과 기술의 융합을 시도해야만 기계의 효율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을까?

기술과 기계의 발전은 막을 수 없는 큰 흐름이다. 이런 급박한 발전 속에서 흐름에 올라타지 못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선택하였다면 그 기대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기계와의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급박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 정도라도 얻을 수 있다면 가치가 있지 않을까?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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