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라마 미생에 대해서


드라마 미생에 대하여

드라마 미생

웹툰 미생은 정말 획기적인 문화콘텐츠였다고 나는 평가한다. 마치 박경리 토지, 조정래 태백산맥 같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대작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로 그 시대의 사람들이 이해하고 동감하는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고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건들이지 못했던 청년 비정규직의 처절한 상황을 잘 표현했다. 웹툰 미생이 연재되는 동안에 수많은 직장인들이 작가의 업로드를 기다리며 눈물나게 처절한 댓글로 서로 소통했었다. 그때의 댓글만 모아서 책을 내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공감의 장이었다. 조금이라도 직장생활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대기업, 중소기업, 하청기업, 정규직, 비정규직, 프리랜서를 구분하지 않고 장그래의 발전을 염원했었다. 장그래의 생각 한 줄, 아픔 하나, 깨우침 하나, 발전 하나에도 모두들 열광했었다. 이야기의 마지막 결론에도 윤태호 작가의 결정을 이해했었다. 드라마 미생이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리바이블은 골수팬들의 실망과 새로운 일반시청자들의 판타지 속에서 표류하기 마련이어서 원작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tvN 의 응답은 놀라울 만큼 잘 만든 드라마였다. 장그래의 표정은 가슴 시린 슬픔이었고, 회사내 장면은 넘사벽의 현실을 처절하게 보여줬다. 학벌과 스펙의 현실성은 매몰차기 그지없고 좌절의 정도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드라마 미생을 시청하면서 느껴지는 생각은 내가 원한 것이 처절한 현실감이었는지 그럼에도 극복해내는 퐌타지였는지 인지부조화가 생긴다.

웹툰 미생과는 달리 드라마 미생의 댓글에는 “대기업에서는 정말 저래요?” 라는 질문이 많다. 아마도 직장생활을 안해본 사람들의 질문이라 생각된다.

대답은 “그렇다” 이다. 짧은 시간에 압축한 모습이 보이나 과장이나 억측은 없어보인다.

젊은 친구들에게 가혹한 세상이라 생각된다. 본인들은 3년 5년 10년간 배우고 익힌 것을 신참들에게는 기본 스펙이라는 이름로 요구한다. 본인들도 의문을 삼는 것을 열정이라는 이름로 요구한다.

너무 현실적이라 불편하다. 현실은 정말로 그러하기에.. 드라마 미생은..

#드라마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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