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고나서


오후에 졸리는 관계로.. 잡담을 좀 하면..

자가격리 기간을 드라마 삼매경으로 보냈다

“스물 다섯 스물 하나”

주위에서 다들 강추를 해서 어찌보면 강요에 의한 선택이었다.

안 볼 수 없었다. ㅎㅎ

초반에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슷하게 로맨틱 추억 장르로 진행되지만, 드라마의 종반부는 다큐로 진행되어 시청자의 분노를 일으킨다.

아무튼, 드라마의 중심은 만화 캐릭터 같은 여주인공인데..

왜 중년 아저씨들이 이렇게까지 추천을 했을까 약간의 의문이 들어서, 스토리를 찬찬히 다시 뜯어 분석을 해보니, 하나의 해석이 나온다.

남주인공은 잘 나가던 재벌 2세였다가 IMF 경제위기로 가정은 해체되고 미래가 사라진 암울한 상태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여주인공을 만나 여러가지 알콩달콩 에피소드를 겪다가 방송국 기자로 기적적으로 취직하여 드라마 종국에는 메인 뉴스 앵커로 성공하는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진행된다.

드라마 속에서도 캐릭터 모두 자신의 현실적인 역경을 극복하고 있지만, 사실 남주인공만 진짜 현실적인 삶을 살고 있어 보이고, 다른 모든이는 만화속 캐릭터 같다고 할까?

아마도 이 드라마를 추천한 중년 남성들은 이 남주인공의 역경과 필사의 노력에 심취한 것이 아닐까 한다. 미래가 안보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청춘과 사랑을 버리고 열심히 살았다.

나도 어려움을 이기고 이렇게 성공했다.

아니, 아직도 이렇게 살고 있다.*

드라마 종국에 주인공들이 현실에 빙의해서 각자의 길에서 사회적 성공을 찾아 헤어지는 장면에 많은 시청자들이 분노하지만,

그래서, 이 두 남녀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났다면 과연 일상의 허무에 메마른 중년들이 동의했을까 싶다.

나도 꿈과 사랑을 버리고 이렇게 살고 있다.*

그렇게나 강추를 날리면서 나에게 구한 동감하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동의한다. 그대들은 나에게는 백이진이다.

무책임하고 무능한 주위를 돌보면서 이만큼 성공했구나.

수고했다. 백이진. “

드라마가 끝나고 난 후

남은 여운을 되돌아 보면서..

스물다섯 스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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